중국 최대의 외국환 은행인 중국은행의 헤이룽장(黑龍江)분행 산하의 한 지점에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거액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중국의 경제전문 월간지 재경(財經) 최신호에 따르면, 중국은행 헤이룽장분행 이 관할하는 솽야산(雙鴨山)현 쓰마루(四馬路)지점에서 지점장 및 직원들과 무역업자가 결탁해 4억위안(약 480억원) 이상을 착복한 것으로 밝혀졌다.
공안당국에 붙잡힌 무역업자 주더취안(朱德全)은 2003년 3월부터 지점장 후웨이둥(胡偉東) 등 이 지점 간부 및 출납직원 5명과 공모, 이 은행이 지급보증한 환어음 9억1천460억위안 어치를 발행했다.
이들은 모두 96장의 어음 가운데 먼저 발행한 56장은 다른 은행에서 할인한 뒤 만기 전에 결제했으나 나중에 발행한 40장은 현금으로 바꿔 착복한 뒤 잠적했다가 모두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이 어음할인을 통해 착복한 현금은 4억3천250만위안으로, 이 중 34장(3억2천500만위안)이 일선 금융기관을 통해 회수되면서 이들의 범죄행각이 드러났다.
역시 중국은행 헤이룽장분행 관할인 하얼빈(哈爾濱) 허쑹제(河松街)지점에서는 지난해 2월 가오산(高山) 지점장이 업자와 손잡고 은행 예치금 10억위안을 인출해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