韩中 고소.고발과 형사처벌까지 가능한 엄중 사안 학생선도, 폭력신고 창구 등 교민사회 관심 필요
학교폭력, 한국에서만의 일이 아니다. 최근 상하이의 한국학생들의 폭력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교민사회에 죄의식 없는 무감각적인 학생폭력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8일 15여명의 한국 고등학생들이 학원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다른 한국학생 2명을 집단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집단 폭행의 이유는 어처구니 없게도 "이미지가 안 좋은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것*. 본인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학교에 다닌다는 이유로 `묻지마식' 집단 폭행을 가한 것이다. 피해학생은 온몸에 피 멍이 들고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폭행학생들은 상하이 소재의 H, S학교 두 곳에 다니는 학생들로 무차별 집단 폭행 후 "폭행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면 더 큰 보복을 하겠다*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 여학생 3명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 1명을 집단 폭행하는 사건에 이어, 중국학교에 다니는 한국학생이 다른 나라 학생을 협박 돈을 갈취하려던 사건까지 발생 하는 등, 상하이 주재 한국학생의 폭력 행위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이 사건을 접한 교민은 "근래들어 한국학생의 무차별 집단폭행이나 갈취 등이 발생한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당사자는 사소한 폭력이라고 가볍게 치부 해버리는 현실이 안타깝다. 사소한 폭력이라도 폭력을 사용하는 순간 미래 자체를 잃어 버릴 수 있다는 것을 학생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상하이 총영사관 사건사고담당 강승수 영사는 ``상하이에서의 한국인의 폭력 행위는 형사고소 사항으로 피해자가 한국인일 경우 당사자간에 합의가 되지 않는다면 한국과 중국 양국에 고소 고발 할 수 있어, 학생의 경우 해당학교의 학칙에 따른 처벌은 물론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는 엄중한 사안이다''고 전했다.
철부지 학생들의 단순 몸싸움으로 일축하기는 해외에서 발생한 폭력사건의 결과가 주는 피해나 파장의 심각성에 대한 학생지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상하이 총영사관 교육담당 임대호영사는 ``상하이의 한국학생이 한국학교, 국제학교, 중국 학교 등 체계가 다른 학교에서 다국적인 친구들과 다른 언어로 생활하고 있다 보니 체계적인 지도나 계몽에 한계가 있다''고 밝히고 각 가정에서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더욱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가해학생들을 선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폭력피해사례를 신고할 수 있는 창구 마련 등 건전한 청소년 문화 정착을 위해 교민사회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때이다.
나영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