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 단돈 수천위엔으로 대련에서 불고기점을 경영한 흑룡강성 출신 조선족할머니는 자신의 `전씨 어머니 불고기점'이 미국프로농구 NBA와 소송을 하게 되고, 또 이 소송으로 인해 28년만에 이산가족을 찾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1993년, 당시 43세였던 전옥자 씨는 대련에 자그마한 불고기점을 경영, 장사가 날로 흥성해져 상표 신청까지 하게 되었다.
전옥자 씨는 1주 넘게 고심한 끝에 스스로 만들어낸 상표를 갖고 대련상표사무소에 등록했고, 소머리의 모양으로 된 상표는 국가공상총국에 의해 공고됐다.
공고된 지 얼마 안 돼 미국 프로농구 NBA에서 불고기점이 NBA 시카고 불스의 표지를 표절했다며 기소하겠다고 통보해왔다.
"제가 그린 그림이 분명한데 표절이 웬 말인가요? 미국소든 중국소든 모두 그렇게 생긴 게 아닌가요? 그리고 제가 그린 것은 NBA의 것과 구별점이 많아요.''
대련TV 등 언론에서 상표 분쟁건을 보도하면서 전옥자 씨에게 뜻밖의 경사가 났다. 헤어진지 28년이나 되는 큰언니를 만나게 된 것이다. 전옥자 씨의 일이 북한의 잡지에 실리게 되면서 전옥자 씨의 큰언니인 전옥선 씨가 동생의 사진을 알아본 것. 이들 자매는 지난 2006년 여름 뜻깊은 상봉을 하게 되었다.
이번 상표분쟁건은 국가 상표총국이 4차 심리 중이며 최종 판결은 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