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첫 적자 기록
미국과 유럽 자동차업체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한 지 20여년 만에 폴크스바겐이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유럽 최대의 자동차메이커인 폴크스바겐은 자사의 중국 합작 회사들이 지난해 총 1억41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7일 밝혔다. 폴크스바겐은 북미 시장에서도 10억2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해 3년 연속 적자를 냈으며 올해에도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폴크스바겐의 적자 반전은 시장개방 초기에 중국에 진출했으며, 최근 수년간 중국 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해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 자동차시장을 둘러싼 세계 자동차메이커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달러 약세 ▷느린 신차 개발 ▷독일 본사의 높은 생산비 부담 등이 주요 적자요인으로 꼽혔다. 그 결과, 지난해 처음으로 제너럴모터스(GM)에 중국 내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빼앗겼으며 외국 자동차업체 중 처음으로 적자를 내기에 이르렀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폴크스바겐은 향후 3년간 2만명의 직원을 감원하겠다는 구조조정계획을 지난달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주주는 임기를 1년 가까이 남겨둔 폴크스바겐의 최고경영자(CEO) 베른트 피세츠리더의 퇴진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경영개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피세츠리더 대표는 이날 "(자신의 재임 여부 문제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언급할 문제가 아니며, 어디까지나 감독이사회(미국 등의 이사회에 해당)에서 논의돼야 할 사안"이라고만 말했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