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간 고속철도를 올해 안에 착공해 완전히 자체기술로 건설하기로 했다고 중국언론이 9일 보도했다.
류즈쥔(劉志軍) 철도부장은 8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안후이(安徽)성 대표단회의에 참석, 고속철도 건설 계획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고속철도는 자체 기술개발에 역점을 둔 국가정책에 따라 기술혁신을 통한 독자기술로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 부장은 "당중앙과 국무원은 베이징-상하이간 고속철도 기술개발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도입된 외국기술을 소화흡수하고 혁신해 우리의 독자적 기술로 이 고속철도를 건설하자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 밝혔다.
그는 "자체기술로 고속철도를 건설할 충분한 능력과 자신이 있다"고 강조하고 철도건설을 위한 투자자금은 금융시장을 통해 민간자본과 외국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 건설계획 발표 후 일본 신칸센, 독일 ICE, 프랑스 TGV가 이 사업 참여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으나 류 부장의 이같은 발언은 이들 3개국의 고속철도 기술을 배제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국민경제.사회발전 제11차 5개년규획(11.5규획)' 기간에 1만7천㎞에 달하는 철도를 건설하고, 올해는 1천600억위안(약 19조5천억원)을 철도건설에 투자할 예정이다.
중국이 우선 투자할 방침인 베이징-상하이간 철도를 자체기술로 건설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향후 중국 철도건설 사업에 참여하는 외국업체들의 입지는 아주 좁아질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