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새로 만드는 골프장을 보면 벙커 없이는 골프장이 되지 않을 것처럼 홀마다 3~4개 많이는 10개 이상도 만들어 놓는 골프장이 많아 일반 골퍼들에게 처음부터 어려움으로 위협을 주고 있다.
그렇지만 벙커에서의 샷을 즐겁게 생각하자. 자신감이 생기며 벙커 샷이 쉬워지게 된다.
사실 벙커 샷은 골프 샷 중에서 가장 쉬운 샷이다. 볼을 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볼에 집중할 필요도 없이 볼을 무시하고 그저 모래에 관심을 갖고 볼 뒷쪽 모래의 한 지점을 향해 치면 된다. 또 클럽이 벙커 샷을 잘 해낼 수 있게 디자인 되어 있다. 클럽 자체의 모양이 모래 속을 잘 파고 들어가서 모래를 떠올리기 쉽게 되어 있다.
<그림 1>처럼 클럽 헤드의 바닥(sole)이 넓고 무겁게 되어있어 클럽 헤드의 바닥을 특별히 플랜지(flange)라고 불리운다. 이는 클럽의 리딩에지(leading edge) 보다 낮게 자리잡고 있어서 리딩에지가 모래에 닿기 전 플랜 지가 모래에 먼저 파고 들어가 모래를 잘 떠낼 수 있게 되어 있다.
특히 샌드웨지 클럽은 바닥면이 평평하지 않고 둥글게 튀어 오른 바운스를 가지고 있어 모래 속을 잘 미끄러져 나갈 수 있게 되어있다. 만일 이러한 모양의 플랜지나 바운스가 없는 클럽이라면 클럽의 리딩에지가 먼저 모래에 파고 들어가게 되어 클럽은 모래에 처박히게 되는 것이다. <그림 2>와 같이 나무토막 위에 모래를 덮고 그 위에 공을 올려 놓고 샌드웨지로 스윙해 보자. 클럽의 플랜지가 모래를 파고들어가 나무 토막을 치면서 샌드웨지의 바닥의 바운스가 모래 속 나무토막을 미끄러지듯 지나며 모래 속을 뚫고 나갈 때 볼은 모래와 함께 떠서 날아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벙커 샷의 의미인 것이다. 또는 <그림 3>과 같이 티 위에 볼을 올려놓고 모래 속으로 티를 꽂아 공이 모래에 앉아있게 한다. 그리고 샌드웨지의 플랜지로 모래를 파고들어가 티를 치고 지나가며 스윙해본다. 벙커 샷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연습이다. 그래서 사실은 <그림 4>와 같이 샌드웨지의 플랜지만을 남기고 클럽 페이스를 없앤 샌드웨지로 벙커 샷을 시도해보면 벙커 샷은 클럽의 페이스나 리딩에지에 의해 이루어지는 샷이 아니다는 의미를 알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