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 15주년을 맞아 상하이저널에서는 한중 양국간의 보다 긴밀한 협력과 교류를 촉진하기 위하여 중국인의 한국 역사에 대한 이해도에 대해 조사해보았다. 이번 조사는 한국의 독도 영유권 문제와 동해 표기 문제에 대한 중국인의 이해도를 묻는 설문방식으로 본지 복단대 실습기자단이 진행했다. 설문조사는 중국 상하이 복단대학교 중국인 학생 8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한국과 일본의 독도분쟁에 대해 중국학생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중국의 조어도 문제와 흡사한 한국의 독도문제'에 대해 `알고 있다' 45명, `모른다' 35명으로 나타났다. `몇 십 년간 일본이 한국의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라는 질문에는 ▲ 일본이 영토전쟁을 벌이면서 더 많은 자원을 획득하고자 하고 세계에서 자국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그것으로 사실상의 영향력을 높이려는 계략이라 생각한다. ▲ 중한 양국 정부가 일본의 이런 침탈 행위에 실질적인 대응을 하지 않으니 일본이 더욱 더 문제를 극대화 시키는 것이다. 한중이 연합해 일본에 대항해야 한다 등등의 의견이 있었다.
`위의 문제에 관해 중국정부가 한국정부에 도움을 줄 거라고 예상하는가 하는가' 하는 질문에는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하는 응답자가 36명, `도움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응답자가 27명, 이 밖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예상'하는 응답자가 17명으로 나타났다.
`한국 동해가 교과서 혹은 참고서 등에 일본해로 표기된 바를 본 적 있냐'는 질문에는 `본 적이 없다'는 응답자가 44명으로 가장 많았고, `본 적 있다'는 응답자가 16명,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가 20명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대동해 역시 일본해 라고 표기되고 있다는 데 중국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으며 당신은 이에 관해 잘 알고 있습니까?' 라는 질문에는 대다수가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으나 개중에는 `분명 양국의 협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일본 정부가 응하지 않을 경우, 중국 정부는 강력한 수단을 사용해서라도 해결해야 할 것이다. 중일 관계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양국의 공통된 노력도 빠질 수 없다.
중국 정부 역시 한발자국도 물러날 수 없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역시 좀 더 강력한 수단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한 응답자가 있었으며, `내 생각에 자국정부의 대책은 말뿐이지, 실질적인 방안은 구체적이지 않은 듯 하다'는 답변과, `일본이 어떻게 하든 대동해는 중국의 영토임이 분명하다. 일본이 이런 영토분쟁에 수 차례 관련된 걸로 미루어보아, 조금의 습관성 분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는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도 나타났다.
한국의 동해, 중국에서는 어떻게 표기되고 있는가
세계의 대다수 국가에서 출판되고 있는 지도에는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다. 허나 위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바는 중국내의 교과서와 관련 참고서에서는 일본해로 표기된 것을 본적이 없다는 답변이 다수였다. 이에 우리는 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4곳의 출판사에서 출판되고 있는 지도를 수집하였다.
위의 네 개의 지도 중 동해로 표기되어 있는 것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된 바를 본적이 없다거나 모른다고 대답한 대부분의 현지 학생들은 그들의 교과과정에서 이 부분이 그다지 중요시 되지 않거나,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어내었다. 그나마 관심을 가진 중국인들 역시 자연스럽게 동해를 일본해로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지도상에 울릉도는 표기되어 있었지만 독도는 표기조차 되어있지 않았다.
현지 중학교인 상해중학교에서 지리과목을 가리키고 있는 한 선생님을 인터뷰 해 보았으나, 한국과 일본의 독도영토 문제는 정치적인 요소가 다분히 있어 지리학적으로는 말하기 어렵다는 애매한 발언만 들었을 뿐, 다른 대답은 듣지 못했다. 또한, 복단대학교에서 중국지리와 동북아 연구를 가리키고 있는 교수를 전화로 인터뷰해 보았지만, 한국과 일본의 외교문제일 뿐 학술적으로 말하기는 곤란하다는 대답뿐이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일본의 문제가 들어가자 중국 학생들이 답변 할 때 일본에 대해 너무나 무차별적인 악감정만을 드러낸다는 것 이였다. 또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알 수 있었던 점은 한중수교가 맺어진 지 1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중국과 한국의 상호 이해관계는 깊지 않다는 것이다. 같은 유형의 영토문제를 지니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서로의 상황에 대해 깊게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앞으로 서로 더 깊은 교류와 협조 하에 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
▷ 복단대학교 유학생 기자
서호원, 조은지, 이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