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기업들의 독무대였던 중국 우량기업 인수전에 중국 기업들도 참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홍콩 경제 일간 신보(信報)는 9일 중국 최대의 소매 기업인 롄화(聯華) 슈퍼마켓이 월마트 및 카르푸와 함께 중국 소매 체인인 `하오여우둬(好又多)'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롄화측은 내주중 인수 입찰서를 제출할 예정으로 하오여우둬 인수가는 1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오여우둬는 중국 20여개 도시에 100여개 점포를 보유한 중견 소매기업으로 폭발적인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소매업시장에 직접 진출할 수 있는 첫번째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롄화는 중국 전역에 3천377개 슈퍼마켓 및 편의점 점포를 갖고 있는 최대 소매기업으로 상하이(上海)시 정부의 간접적 관리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월마트와 카르푸는 강력한 경쟁자를 만난 셈이다.
하오여워둬 인수전 외에도 외자 기업들은 중국의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중국 기업을 복병으로 맞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앞서 미국의 최대 금융회사인 시티그룹과 벨기에 인브레브 맥주회사의 중국내 자회사는 중국 대형기업 인수 과정에서 중국 기업들의 도전을 받고 경쟁을 치러야 했다.
중국 기업들의 자금 동원 능력이 커지면서 우량기업 인수를 통해 규모를 확대해나가는 전략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지난 97년 대만 기업인이 세운 하오여우둬는 예정 인수가가 연매출(10억달러 안팎) 규모를 웃돌만큼 우량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홍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