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이 그리워지는 계절, 중국 전통차와 함께 몸도 마음도 녹여보자.
챠오바오루에 있는 지우싱(九星) 건자재 시장 내에 중국 전통차와 다구들을 판매하는 차 도매시장(茶叶批发市场)이 있다. 차 매니아들이라면 이미 한번쯤 가 보았음직도 하지만 이곳에서 눈에 띄는 것은 중국차를 정식으로 음미할 수 있는 다구들이 정말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는 것. 대부분의 상점들이 다구 생산공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시중에서 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다구를 구입할 수 있다.
이곳에 본점을 두고 쟝수와 청뚜에도 매장을 갖고 있다는 ‘福建省德化万扬茶具厂’(6동 11-12호)에서는 대나무 다반이 2백위엔에서부터 거래되고 있고, 도자기로 된 예쁜 다구세트는 80∼1백위엔이면 구입할 수 있다. 공장 출고가로 제공되고 있으니 선물하기에도 부담이 없고 좋을 듯 하다.
바로 맞은 편에 전통찻집 분위기가 물씬 나는 ‘三茗轩’(6동 13호)역시, 고품질의 중국 전통차를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특히 보이차나 철관음, 자스민 등을 고풍스런 주머니에 담아주어서 여러 종류의 차세트를 선물하기 부담스런 사람들에게도 환영을 받고 있다.
차 도매시장 가는 법
택시를 타고 일단 차오바오루(曹宝路)에서 지우싱(九星) 건자재 시장으로 간 뒤, 싱요우루(星友路) 로 가자고 한 뒤 내려서 차 도매시장을 물어보면 된다. (주소는 七宝镇 九星 茶叶批发市场)
Tip “차 즐기는데도 예절이 있다!”
중국에서는 차를 우리는 예절이 비교적 복잡하다. 우선 다구(茶具)에서부터 우리와 많이 다르다. 차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가장 기본인 ‘포다법’을 알면 녹차, 보이차, 오룡차, 홍차 등 대부분의 차에 적용할 수 있다.
① 다반(다구받침)위에 다호(찻물담는 주전자), 다해(다호속 물을 다시 따르는 용기), 다배(찻잔), 차치(다호뚜껑 받침) 등을 올려놓는다. 다반은 차 우리는 도중 찻물을 흘려버리는 퇴수기능까지 한다.
② 차잎을 다하(차양을 재는 도구)에 담은 뒤, 끓인 물이 담긴 자수기로 다호를 데우고, 다호의 물로 다해를, 다해의 물로 찻잔을 데운다. 이렇게 다구들을 데우는 이유는 차의 온도를 유지하여 맛있게 마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③ 다하의 찻잎을 다호에 넣은 뒤 살짝 두드려준 다음, 다호 뚜껑을 차치에 올려놓고 물을 다호에 붓는다.
④ 뚜껑을 덮은 다호위에 끓인 물을 뿌려주어 차맛이 더 잘 우러나오게 한 뒤 다호의 물기를 닦아 찻잔에 물기가 들어가지 않게 한다.
⑤ 다호 속의 찻물을 다해에 붓는다. 이렇게 하면 찻물의 맛과 향이 일정해진다.
⑥ 찻잔에 물을 쏟아 버린 뒤 찻물을 나누어 담아 차탁(찻잔받침)에 올려 손님에게 올린다.
▷ 김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