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한동안 사라졌던 ‘학습운동’이 다시 등장했다.
중국 공산당은 14개월 전부터 7000만 당원들에게 학습회를 조직,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연설문,공산당 당헌 등을 읽을 것을 지시했으며 당간부들에게는 ‘자아비판’과 함께 다른 당원에 대한 비판을 의무화했다고 뉴욕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당원 선진성 유지 교육활동을 줄여 ‘바오셴(保先)’으로 불리는 이같은 학습운동은 중국 공산당의 오랜 유산으로 마오쩌둥 시대에 시작돼 문화혁명기에 절정에 달했고,장쩌민 주석 시대에도 활기를 띄었다.
한동안 사라졌던 학습운동이 되살아난 것에 대해 캐나다 앨버타대학의 원란 쟌 중국연구소장은 “당에 대한 신뢰 감소와 당간부들에 대한 불신 확대에 대처하기 위한 공산당의 노력”이라고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아직도 막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당 원로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당 지도부의 의도와는 달리 참석자들 사이에서 “쓸데 없는 시간 낭비일 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은 것 같다. 경제계에서는 바오셴 일정에 맞춰 중요한 협상을 취소해야 하는 등의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인터넷 상에서는 바오셴 모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맞춤형 ‘자아비판’을 판매하는 웹사이트까지 등장했고 이 때문에 바오셴은 지난해 인터넷 검색어 순위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에서 인기있는 블로거 케소는 “바오셴 운동은 돈으로 산 자아비판이 당원들을 속이고,당원들이 그들의 지도자를 속이면서 결국 모두가 당을 속이고 있는 우리 시대의 코미디일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