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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대선, 진정한 지도자를 보고 싶다

[2007-06-23, 04:05:08] 상하이저널
약 2년여 동안 지속해 온 공부가 있다. 성경에 나와 있는 인물을 그 시대와 함께 음미해가는 성경인물 연구였다.

약 4천년 전쯤의 사람들을 상상하며 그들의 삶과 애환 속에 녹아진 하나님을 향한 신앙을 만날 수 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이야기는 비슷하고, 인간의 내면적인 죄성은 여전히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인 것이다. 국가적인 큰일을 앞에 두고 외부의 적과도 시달려야 했으나, 내부의 적이 늘 이 주인공들을 새로운 갈등으로 몰아넣은 것이었다.

느헤미야라는 왕의 술시중 드는 관리가 있었다. 적국에 포로로 끌려온 신세였으나 발탁되어 왕을 옆에서 모시게 된 것이었다. 사학가들은 그가 아마도 거세된 환관이었을 것이라고 한다. 술시중 들며 왕의 후궁들을 관리하는 신분인 그는 왕에게도 신임을 얻었던 것 같다.

느헤미야는 조국 이스라엘의 소식을 듣게 된다. 성벽이 크게 무너지고 성문이 불타고 그 성에 남아있던 백성들은 환난 가운데 신음하고 있다는 형편을 살아남아 온 형제에게서 듣게 된다. 그는 왕에게 조국의 땅으로 돌아가 성벽을 재건할 수 있도록 허가를 요청한다. 이 때를 위해 성벽 건축의 상황을 미리 조사한 그는 공사기한을 정하여 왕에게 말할 수 있었고, 필요한 물품의 협조도 주도면밀하게 왕에게 요청할 수 있었다.

유다 땅 이스라엘의 총독이 되어 성벽 무너진 조국에 돌아온 그는 밤에 시종 하나만 데리고 나가 성 건축의 제반 상황을 파악한다. 그는 총독으로서의 녹을 받지 않고 오히려 자기의 사재를 다 털어 성벽 건축을 하는 백성들을 먹이고 격려하며 건축의 완성을 함께 해나간다. 이들에게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주며 원래의 모습으로 회복하기를 촉구한다. 그러나 그의 길은 외로운 길이었고, 이 일을 반대하는 내,외부세력과 투쟁하는 길이었다.

올 해의 우리나라의 대선을 생각해본다. 해방 후 들어선 우리의 정부는 우리의 아픔의 세월을 그대로 반영하는 양태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은 나라가 이만큼 잘 살게 된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다. 전 세계적으로 흩어진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떻게든 살아남아 그 곳에서 또 하나의 기적들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소식을 우리는 자주 접하게 된다.

먹고 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자 우리는 만족하기는커녕 더 잘 사는 것에 ,더 갖는 것에, 더 누리는 것에 우리의 나머지 정력을 질주하고 있다. 매스컴이 전하는 갖가지 소식은 우리의 기본적인 생활의 충족을 넘어서서 과도한 사치와 허영을 부추키고 있는 것이다. 분별하지 못하고 이에 부응하다보면 뿌리 뽑힌 나무처럼 표류하다 결국에는 망하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는 분별력 있는 지도자가 그리운 것이다.

우리나라에 대한 소망이 있다. 우리가 보고 따를 만한 사표가 되는 인물이 나타나길 간절히 기대한다. 말로만 외치는 그런 번지르르한 사람이 아니라 백성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자신의 것을 어렵고 힘든 자들에게 풀고 베풀 줄 아는 참다운 지도자를 보고 싶은 것이다.

참으로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 그 열정으로 백성들의 아픔을 해결하려는 능력의 사람. 나라와 민족의 방향을 가름하고 나설 수 있는 인물. 단지 우리나라의 발전과 영광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로 인해 세계가 유익할 수 있는 큰 꿈을 가진 인물을 이번에는 진정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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