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제3차 싱글족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과거의 두 차례와는 달리 현재 중국 정부가 싱글족의 확대를 일종의 ‘위기’로까지 해석하며 문제해결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인구통계조사 결과,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에는 싱글족들이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0년 베이징의 30~50세 사이의 싱글족의 수는 10만명이었다. 전문가들은 이제 ‘제3차 단션주(單身族ㆍ싱글족)’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분석했다.
제3차 싱글족은 28~38세 사이로 수입이 비교적 높고 자신의 일을 가지며 취미와 이상을 가진 인생을 즐기는 젊은층들이다. 이는 과거의 독신자들과 다른 점이 있다. 이들은 ‘상황이나 조건이 안돼서’라기보다는 자신의 가치를 추구하느라 굳이 결혼을 하지 않는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대도시의 전문직 싱글여성들의 50%는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결혼 자체를 거부하기보다는 ‘적당한 상대를 찾지 못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여성들의 경우 ‘자의반 타의반’으로 결혼을 못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광둥(廣東)성 둥관(東莞)에서는 고학력ㆍ고소득 여성들이 학력과 수입을 낮춰 결혼소개소에 등록하는 경우까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한편, 제1차 싱글족의 시대는 신중국 건립 직후인 50년대로 당시 혼란스러운 사회상에서 많은 사람이 결혼을 하지 않는 일이 많았다. 또한 1950년 5월 ‘혼인법’이 발표되면서 전국에 이혼바람이 불면서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두 번째 싱글붐이 일었던 때는 70년대다. 문화대혁명 직후 농촌으로 하방됐던 대학생 등 ‘지식청년’들이 다시 도시로 돌아왔다. 당시 고학력 도시출신 남성들은 하방된 후 농촌에서 배우자를 만나는 경우가 많았지만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당시 여성들은 ‘하향 결혼’보다는 ‘싱글’로 남기를 원해 고학력 여성 싱글들이 도시를 중심으로 양산됐다. 84년 중국 정부는 30세 이상의 결혼하지 않는 여성들의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