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국한인 1만여명 서명…상하이·화동지역 참여 미미
올 연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재외국민의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는 재외국민들의 막판 항의가 거세다. 선관위가 준비기간을 6개월로 잡고 있기 때문에 이달 말까지 법이 개정되어야 12월 대선에서 재외국민이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재외국민 참정권 제한의 위헌 여부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선고를 요구하고 나섰다.
재외동포언론인협의회, 재외국민참정권연대 회원들은 "재외국민에게 참정권을 주지 않는 것은 헌법이 보장한 보통선거, 평등선거 원칙에 엄연히 위배되는 것이며 헌법학회에서도 이와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며 ''참정권 제한은 엄연한 위헌"이라고 외치며 지난 1일 오후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재외동포기자들이 헌법기관에서 시위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재외동포재단 주최로 지난 19일부터 서울에서 열린 '2007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석한 100여명의 한인회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별도의 집회를 열고 "재외국민의 참정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한인회장들은 21일 전체회의를 갖고 한인회장들의 뜻을 모은 결의문을 국회에 전달했다.
재중국한국인회도 지난 4월 25일부터 중국 전역에서 재중국 한국인을 대상으로 참정권 실현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였다. 그 결과 지난 15일까지 1만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중한국인회에 따르면 "베이징은 코리아타운인 왕징지역에 한국인이 붐비는 업소에 서명 용지를 비치할 정도로 열기는 뜨거웠다.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등 동북3성에서도 활발히 전개한 반면 상하이 화동지역에서 보내온 서명용지는 숫자적으로 미미했다''고 밝혔다.
홍췐루의 한 자영업자는 "업소에 서명용지를 비치할 정도로 열의를 보이지는 못했지만, 풍도국제상가축제나 한민족큰잔치 등 교민들이 대거 모일 수 있는 행사가 많았음에도 재외국민 참정권 요구에 대한 얘기가 나온 적은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재외국민참정권연대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재중국 한국인회 김희철 회장은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부재자 투표 방식을 통해 선거에 참여하고 참정권을 행사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한 권리''라고 강조하고, 재중국 한인들의 이러한 참정권 요구에 대한 뜻을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석하여 국회에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수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