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抗州)가 썩은 냄새로 진동하던 `대운하(Grand Canal)'를 생명이 숨쉬는 교통의 동맥으로그리고 길이 보전할 문화유산으로 변모시키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21일 보도했다.
항저우 시정부의 대운하 복원개발팀의 간부인 주 지앤바이는 "과거 대운하에는 시커먼 물이 흘러 생명이 살 수 없었으며 냄새 탓에 운하 옆에 집을 짓고 살기조차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항저우내 대운하 주변의 직물공장과 석유화학공장에서 나오는 폐수 등의 유해방출물과 생활하수로 수로가 극도로 오염됐던 것. 이처럼 대운하가 악취가 풍기는 죽음의 물길로 바뀌면서 도시를 관통하는 운하 주변에 거주하기 어렵게 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항저우 시정부와 시민들은 대운하 생태계 복원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복원, 개발에 나섰다고 신문은 전했다. 항저우 시 정부는 2001년 이후 지금까지 2억5천만 달러(한화 2천318억원 상당)를 들여 수로 39㎞와 주변 개선사업을 벌였으며 이 사업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려면 25억달러가 필요하다는 게 항저우 시정부의 판단이다.
이런 노력 덕분에 이제는 대운하에서 악취가 나지 않으며 작은 물고기가 사는 생명수로 거듭나고 있다.
중국의 대운하는 본래 역대 왕조들이 양쯔강과 화이허강 유역에서 수도 베이징까지 식량과 생활필수품을 수월하게 운반하기 위해 건설한 것으로, 항저우 내의 수로 역시 유용한 교통수단이었다.
그 길이만도 1천794㎞에 달해 세계 최장 수준이며, 중국 서부와 동부간에 물자 수송은 물론 공적인 통신로였다는 점에서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문화적, 역사적 사적이라고 IHT는 전했다.
내친 김에 항저우 시정부는 대운하를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키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운하가 세계문화유산에 오르면 쯔진청(紫禁城), 천단(天壇) 등과 함께 중국의 주요한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있다.
지난 3월 발표된 중국 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대운하 확대와 준설로 기능이 확대돼 매년 10만척 이상의 선박이 대운하를 지나며, 석탄과 건설기자재를 포함한 물동량만도 2억6천만톤에 달한다. 이는 베이징과 상하이를 오가는 철도의 물동량의 3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