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규모로 중국 최대 은행인 궁상(工商)은행(ICBC)이 100억~150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 주간사로 메릴린치 등 5개 회사를 선정했다.
그러나 지난 2월 ICBC의 지분 10%를 인수해 IPO주간사 경쟁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던 골드먼삭스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10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메릴린치와 크레디트스위스그룹, 도이체방크, 모건스탠리가 34%의 지분을 보유한 차이나인터내셔널캐피털과 ICEA증권 등 5개 금융사가 ICBC의 주간사로 선택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의외로 골드먼삭스는 주간사 선정에서 제외됐다.
메릴린치는 지금까지 중국 내 대형 금융사의 기업공개를 맡은 적이 없어 이번 주간사 선정은 앞으로 중국 시장 진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알리안츠,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궁상은행의 지분 10%를 37억8000만달러에 인수한 골드먼삭스의 탈락은 의외였다.
베이징의 한 관리는 “골드먼삭스가 중궈(中國)은행의 IPO주간사로 선정된 상황에서 이번에 다시 궁상은행의 주간사로 선정된다면 경쟁사들의 강력한 항의가 제기되고 절차의 투명성 등 잡음이 흘러나올 수 있다고 판단해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올 연말로 예정된 ICBC의 홍콩증시 상장에 참여하게 될 주간사들이 챙기게 될 수수료만 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이들 주간사가 같은 업무를 맡을 지는 명확지 않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궁상은행은 IP0를 통해 100억~150억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IPO 사상 중국 최대 규모이자 세계 전체로는 7년 만에 최대 금액이다.
한편, 중국은 세계적 투자은행들 사이에서 IPO 전쟁터가 되고 있다. 중국의 은행들은 올해 IPO로 200억달러 규모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로써 주간사가 받는 수수료는 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