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언론, 삼성·모토로라 등 불평등 대우 지적
중국내 외자기업의 80% 가량이 B형간염 보균자의 채용을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간염예방치료기금이 지난 2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77%의 외자기업들이 B형간염 보균자는 채용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96%의 외자기업은 이미 재직 중인 직원에 대해서도 B형간염 관련 검사를 실시해 재계약 등에 참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B형간염은 항간에 잘못 알려진 대로 침이나 타액을 통해 전염되지 않으며 일상생활과 근로에 전혀 지장이 없어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노동기구(ILO) 등에서 "B형간염을 이유로 취업에 차별을 두지 말 것*을 각 국가 및 기업에 당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300~400만 명에 달하는 비활동성 B형 간염 보균자의 취업을 제한하는 행위를 엄격히 규제하는 법안이 제정되어 있으며, 국가인권위가 몇 차례 위반기업에 권고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중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10%에 달하는 1억 2천만 명이 B형간염 보균자로 파악되고 있으며, 위생부 발표를 통해 "B형간염 보균자는 생활, 사업, 학습과 사회활동의 과정에 주변 사람과 환경에 위협을 조성하지 않으므로 차별을 두지 말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중국청년보(中国青年报)는 보도에서 "모토로라, 지멘스(SIEMENS), 필립스, 삼성 등 굴지의 기업들이 잘못된 의학 상식을 바탕으로 취업에 있어 불평등 대우를 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이 본국의 주재원을 초빙할 때에는 B형간염 보균자에 대한 검사를 하거나 차별하는 사례가 없음에도 중국에서만 차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중국에) 아직 B형간염 보균자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관련 법규가 없기 때문에 나타나는 일"이라며 관련 당국의 법규 제정을 촉구했다.
이번 조사는 98개 다국적 회사가 중국에서 경영하는 115개 회사를 대상으로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등 11개 도시에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