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배우 안성기 박중훈을 상하이에서 만났다. 아니, 사실을 정확히 말하자면 멀리서 봤다. 상하이국제영화제 관련해서 상하이에 방문한 안성기 박중훈씨가 CGV에서 `라디오 스타' 방영 전 무대인사를 한 것이다. 그런데 이제껏 연예인을 가까이 볼 기회가 한번도 없었던지라 나름, 연예인에 대한 환상이 있었나보다.
라디오 스타에 나온 그들의 모습이 꽃미남으로 각광받는 인물이 아님을 익히 알고 있었건만 무대에 나온 그들을 보는 순간 첫 느낌은 `너무 평범하다'는 것이어서 내심 실망스러울 정도였다.
그냥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맘씨 좋은 이웃아저씨의 모습을 한 안성기씨와 영화에서 나름 근육질의 탄탄한 몸매를 선보였던 박중훈씨도 깔끔한 동네사람처럼 보였다. 길에서 만나면 연예인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어디서 봤지? ' 라는 생각을 하며 지나쳐버릴 정도로 말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연예인들이라고 뭐가 그리 다를까마는 `만다라', `투캅스' 등등 숱한 영화속에서 내내 안성기씨의 팬을 자처했었던터라 나도 모르게 환상 속의 인물처럼 상상했었나보다.
그러나 자꾸만 늦춰진 행사에도, 무대인사를 하던 내내 자연스럽고 밝고 맑은 미소가 머물던 안성기, 박중훈씨의 아름다운 모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