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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문화 예술의 단비에 젖어보자-1

[2007-07-17, 11:54:55] 상하이저널
<< 근, 현대의 중국을 느낄 수 있는 둬룬로(多论路) >> 흔히 골동품 거리로만 알려져 있는 다륜로. 비록 시내에 위치하지 않고 그 규모도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현지인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 상해의 명소이다. 무엇이 이들에게 손짓을 하고 있는 것 일까?
먼저 다륜로 명인거리는 과거 해외파 중국 지식인들의 거리였다. 루쉰, 마오뚠, 궈모뤄 등 중국 유명인사들의 옛집이 주변에 산재해 있다. 한국에도 단행본으로 여러 편이 소개되어 많이 알려진 작가 노신이 거주하던 옛집은 다륜로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산인루 따루신춘(山陰路 大陸新村) 9호에 있다.
다륜루 명인거리와 노신의 옛집은 지금도 일본인들과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곳의 하나이며, 중국 지식인들도 이 거리에서 음악을 듣고 책을 보고 차를 마시며 미술품을 감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곳은 중국 관광지에서 간혹 느끼는 '우중충하면서도 번잡한 느낌'들과는 다르다. 19세기 초 중국 지식인들의 체취를 느낄 수 있도록 고건물과 어울리게 거리가 잘 조성되어 있어 과거의 숨결이 느껴지는 '낭만이 흐르는 지식인의 거리'이다.
현재는 상하이에서 가장 잘 알려진 골동품 상점거리이다. 근대와 현대의 우표, 화폐, 도자기, 고서, 옛 가제도구, 가구 등을 취급하며, 오래된 것으로는 명, 청 나라의 물건까지 보유하고 있다. 감상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기본적으로 물건에 손을 대거나 사진을 찍는 것은 금지로 되어있다.
또 거리를 지나면서 볼 수 있었던 것은 근대에 있었던 역사적 사건들의 장소 들이다. 중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현대사에서 배웠던 중국 공산당 제 4차 전국 대표대회의 사료 열람실도 찾아볼 수 있었고 20년대에 지어진 스페인 양식의 건물도 구경할 수 있었다.
허나 이곳을 그저 골동품 상점만 죽 늘어서 있는 거리를 연상하기엔 무리가 있다. 골동품 상점을 제외하고 가장 특색 있는 상점을 들라면 2곳을 들 수 있는데 그 중 하나는 그 자리에서 자신의 얼굴을 새겨 조각상을 만들어 주는 곳이다. 베토벤이나 아인슈타인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얼굴들을 조각상으로 만들어 진열해 놓았으며 그 수준이 결코 낮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또 사진으로 주문제작도 가능하다니 한 층 더 구미가 당긴다.
또 한 곳은 老电影 이라는 곳으로 근대의 무성 영화를 틀어주는 카페로 조용한 분위기에 차 한잔 즐기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총 3층으로 된 이곳은 곳곳에 영화 포스터와 유명영화배우들의 사진들이 붙어있으며 특히 2층에는 옛날 영화잡지가 진열되어 1920년대, 30년대, 40년대의 옛중국 영화를 보기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사실 상해에서 만난 사람들에게서 무료하다는, 할 것 없는 도시라는 등의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하지만 늘상 하게 되는 것은 고작 시내에 나가서 쇼핑을 즐기며 밥 한끼 저녁에 술 한잔이기 일쑤이다. 오늘부터라도 다륜로를 포함하여 상해의 명소를 곳곳이 찾아 다녀보자. 상해는 그만큼 놀기 좋고 배울 것이 많은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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