韩正시장, 임정청사주변 한국 정통성 살려 복원하기로
상하이시의 재개발공사로 마당루(马当路)의 상하이임시정부청사는 보존과 정비문제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여행성수기를 맞아 상하이를 찾는 한국여행객들의 염려는 현지교민들보다 더 크다.
최근 주변 재개발공사로 위기감 마저 들게하는 임정청사에 대해 상하이시 한정(韩正)시장과 시진핑(习近平) 당서기는 "상하이임시정부청사 보존은 물론 주변까지도 난개발은 않겠다*고 밝히고 "한국의 정통성을 느낄 수 있도록 복원해줄 것''을 약속했다. 지난 18일 상하이를 방문한 박준영 전남도지사와 김양 총영사는 상하이 시장과 당서기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임정청사의 역사적, 상징적 의미를 설명하고 재개발공사로 우려되는 임정청사 주변에 대해 임정청사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개발을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이러한 약속에 대해 현지 교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04년 당시 상하이시가 추진해온 임정청사 주변 재개발 계획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비난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정부는 뒤늦게 재개발업체 공개경쟁입찰에 한국토지공사와 한국관광공사를 참여시켜 임정청사를 보존키로 했으나 준비부족으로 낙찰받지 못해 외교력을 의심받을 정도로 독립운동 관련단체와 교민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루완취(卢湾区) 마당루(马当路) 푸칭리(普庆里) 306弄 4号에 자리잡은 임정 청사는 연건평 48평의 연립주택형 3층 건물로 1932년 임정이 상하이를 떠난 뒤 중국인이 인수, 거주해왔다.
임정청사는 88년 서울올림픽 이후 한국인 방문객이 늘면서 상하이 당국에 의해 문물보호중점 174호로 지정됐으며, 최근에는 연간 20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이처럼 대한민국헌법 전문(前文)에 실릴 정도로 역사와 정신적 가치를 지니는 임정청사는 공간의 협소함이 주변 재개발 공사로 더욱 위축되고 있는 듯하다.
▷고수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