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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의 이색 거리로 가보자-1

[2007-07-24, 11:56:46] 상하이저널
문화의 거리 푸조우루(福州路) 복주루에는 책이 있다. 거리 곳곳마다 서점이 있고, 문화인들이 있다.
상하이 문화의 시발점이라 불리는 이 거리 예전에는 四马路라 불렸다. 灯红酒绿이던 이곳은 저녁이면 치장을 한 화려한 아가씨들의 거리였다. 술과 음악이 있고 연극이 있었다.
자연스레 문학, 예술인들이 모여들었다. 당대 유명한 中华书局, 商务印书馆, 开明书店와 时报, 华美报馆등 신문 출판업의 중심이 되었다. 그 흐름이 남았기 때문일까, 지금 이 곳은 상하이에 와서 꼭 가봐야 하는 유명한 거리가 되었다.

걷다 보면 어렵지 않게 다양하고 재미있는 서점을 만날 수 있다. 과학서점, 컴퓨터서점, 교과서서점 등 전문적인 서점에서 중국전통 고전서점까지 작고 아기자기한 서점들로 가득하다.

그 중 上海书城은 복주루를 따라 걷다 보면 쉽게 만날 수 있는 상하이 제일의 서점이다. 1998년 지어진 이 곳은 거대한 규모와 20만 종의 서적을 자랑한다. 7층으로 층마다 특색을 두었다. 1~2층은 레저와 여행, 문화, 역사를 3~5층은 각종 전문서적이 찾기 쉽게 진열돼있다. 6층으로 올라가면 길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DVD정품이 가득하다. 음악, 영화, 드라마 각종 전통극들이 나라를 불문하고 구비되어 있으며 이를 미리 볼 수 있는 기구들이 곳곳에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7층엔 외국의 예술관련 서적이 있다. 이 서점은 항상 사람들로 분빈다. 편히 앉아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은 개장하자마자 빈 자리를 찾을 수 없는데도 쭈그리고 앉아 책 보기에 열중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시원한 실내에서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그들을 보면서 나 자신도 모르게 책을 집어 들게 된다.

그 길로 더 내려가면 상하이인 사이에서도 유명한 상하이고전서점을 만난다. 이 서점간판의 작은 한글이 눈길을 끈다. 그리고 건너엔 예술관련 서점인 藝術書房이 있다. 각종의 중국전통 예술과 현대 예술관련 서적들이 있다. 그 중 화가들의 작품이 묶여있는 화보집이 한 책장을 가득 채운 모습은 가히 인상적이다. 고르는 사람들 역시 범상치 않아 보였다.
그 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外文书店이 있다. 멀리서도 알아볼 만큼 빼어난 자태를 뽐내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들어서면 바로 외국원서와 곧 출시될 해리포터시리즈 광고를 만날 수 있다. ‘과연..’ 하는 생각 속에 주위를 둘러보니 순수 목재로 제작되어 있는 책장이 오히려 세련됨과 아늑함을 더한다. 외국인이 많이 와서인지 조금만 두리번거려도 다가와 무엇이 필요한 지 물어본다. 상하이 지도라는 필자의 대답에 직접 데리고 가서 집어준다. 외국인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하자는 서점의 의도를 읽을 수 있었다.

거기에 덧붙여 이 거리에는 100여 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서예방과 문구점, 화랑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기념패를 제작하는 곳도 즐비하고 있는데 저렴한 가격으로 투명하고 세련된 기념패를 맞출 수 있다. 그리고 상하이에서 경극극장으로 유명한 逸夫舞台가 바로 여기에 있다. 50~300원으로 멋진 저녁공연을 즐길 수 있으며, 외국인을 고려한 이국적인 식당과 Starbucks, 파리바게트 카페 등 입을 즐겁게 할 휴식처가 거리의 멋을 더한다.

과거 문학 토론의 장이 이 지역 사람들의 자부심으로 성장해 왔음을 알 수 있었다. 주위의 새로운 건물과 어울려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도 그 의미는 전혀 퇴색되지 않았다. 오늘도 이 거리는 더위를 피해서 문학의 목마름을 해갈하고자 하는 사람들로 분비고 있다.
‘독서는 충실한 인간을 만들며 담화는 재치 있는 사람을, 집필은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 는 프란시스 베이컨의 명언처럼 이 여름, 나른함에서 벗어나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싶은 자 이 거리로 나서봄이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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