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날씨 참 좋다. 우리 꼬맹이들 참 좋아하겠다.
오늘은 지난주부터 계획했던 현장 학습을 가기로 한 날이었다. 오늘 막 초등학교 입성을 마친 우리 1학년 꼬맹이들과 한글학교 근교에 있는 딸기밭 하우스로 출발한다.
아이들은 차 안에서 소리를 지르며 좋아라 하고 창문 밖으로 손을 내밀다 찔끔 혼나기도 하면서도 마냥 즐거워한다. 비닐 하우스 안으로 들어 가니 상큼한 딸기 향기가 가득 풍긴다. 아이들은 "와~" 탄성을 부르며 뛰어 다니다 주인 아저씨게 꾸중을 들었다. 그래도 신이 나서 어쩔 줄 모르는 아이들을 보며 주인 아저씨도 곧 미소를 띠운다. 딸기 가격을 흥정하고 아이들 각자에게 바구니 하나씩을 나누어 주며 딸기 따면서 먹지 말 것이며, 아무것이나 따지 말 것이며, 마구 뛰어 다니지 말 것이며 등등 주의를 주어 다짐을 시키고 딸기 수확 개시~!
여기 저기에서 "선생님 여기 보세요 아주 큰 것이 있어요!", "선생님 여기도 예쁜 딸기 있어요" 귀가 따가울 정도로 소리를 질러 가며 딸기를 따는 아이들을 바라보니 이곳 중국에 와서 이들에게 정서적인 환경을 자주 만들어 주지 못한 것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한 바구니씩 가득 따와 서로 많이 땄다고 견주는 아이들골고루 나누어 한 봉지씩 주니 좋아라 하며 뛰어간다. (저러다 딸기 다 뭉글어지겠다.)
아니나 다를까 집으로 돌아 가는 아이들 손에는 예쁘고 탐스러운 딸기가 아니라 딸기 죽이 되어 버린 봉지만 달랑거린다. 그래도 엄마한테 오늘 딸기밭으로 현장학습 갔다 왔다고 자랑한다고 다 뭉글어진 봉투를 놓지 않는다.
새롭게 한 학기를 시작하며 가끔 이런 시간을 마련하여 아이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 줘야겠다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오늘은 아이들보다 더 즐겁고 옛날 어린 시절로 돌아갔던 나의 마음도 탐스러운 딸기처럼 상큼한 사랑의 향기로 아이들을 돌봐 주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을 한다.
▷ 이우 한글학교 1학년 교사 장인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