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년’의 이유, 2월 역사적 변화와 문화적 의미
2월이라 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떠올린다. 그러나 2월은 밸런타인데이 외에도 특별한 점이 있다. 그건 바로 2월은 다른 달과는 다르게 날짜 수가 30일을 넘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2월만 날짜 수가 30일을 넘지 않는 것일까?
2월의 날짜 수 변화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고대 로마 시대 카이사르 황제 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초기 로마 달력은 10개의 달과 304일로 1년이 구성되었다. 하지만, 이 날짜 수는 지구의 공전 날짜 수와 맞지 않아 1년의 날짜 수가 일정한 주기를 이루지 않게 되었다. 이는 농사를 짓는 시기가 계속 달라져 흉년이 들고 추수 감사절이 여름에 찾아오는 등 사람들은 혼란에 빠트렸다.
로마의 황제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1년을 12개월로 구성하며, 홀수 달에는 31일, 짝수 달에는 30일을 지정했다. 지구의 공전 날짜와 12개월을 합산한 날짜 수를 맞추기 위해 지구의 공전 날짜인 365.2422의 소수점 자리를 해결해야만 했다. 그는 마지막 달인 2월의 하루를 제거해 29일로 만들고, 윤년(閏年)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4년에 한 번씩 2월이 30일이 되도록 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을 기념하고자 자신의 이름 Gaius Julius Caesar를 참고하여 7월에 July라는 이름을 만들었다.
카이사르 황제 이후에 즉위한 그의 양자 아우구스투스에 의해 로마의 달력은 또 한 번의 변화를 맛본다. 아우구스투스는 즉위한 후, 율리우스가 자신의 이름을 참고하여 7월을 July로 만든 것을 보고, 유사한 방식으로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고자 했다. 그리하여 자신이 태어난 8월을 자신의 이름 Augustus와 동일하게 August 로 짓고 31일로 꽉 찬 달을 만들기 위해 마지막 달 2월의 하루를 8월로 옮겼다.
이렇게 다사다난하게 정해진 2월은 현재 1년 중 두 번째 달로 자리 잡았다. 더 나아가 문화권별로 2월에 대한 인식이 변했다. 과거 고대 로마 시대에는 2월이 1년 중 가장 마지막에 위치해 1년의 마무리라는 인식이 강하게 들어 있었다. 현재 서양의 문화권에서는 사랑과 우정을 기념하는 밸런타인데이와 겨울의 끝이라는 인식이 더 강하다.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가족이 모여 음식을 나누고, 새해를 기념하는 중요한 명절인 춘절 또는 설날에 대한 인식이 강하게 들어 있다.
2월은 역사적 변화와 문화적 의미가 얽혀 있는 특별한 달이다. 고대 로마의 달력 개편을 통해 현재의 형태로 자리 잡은 2월은, 오늘날 사랑을 기념하는 밸런타인데이와 동아시아의 설날 같은 중요한 문화적 행사로 가득 차 있다. 이처럼 2월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의미 있는 달로, 각 문화권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기념되고 있다.
학생기자 오채은(SAS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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