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성 정자 질 저하가 세계 의학계 주요 이슈로 지목되는 가운데 중국 대학생 기증 정자의 약 70%가 기준 미달인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극목신문(极目新闻)은 저장성 중서의학 결합병원 생식의학과 천왕창(陈望强) 주임 중의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최근 중국 젊은 층의 정자 질 저하 문제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천왕창 주임은 “전국 대학생 기증 정자 그룹 중 70~80의 정자 질이 국가 기증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중국 정자은행의 주요 기증원이자 ‘정자 질 우등생’이어야 하는 대학생 그룹이 전통적인 인식을 뒤집는 충격적인 데이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 관찰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젊은 남성은 정자 농도와 활동성이 급격히 감소하고 기형 비율이 상승하는 ‘2개 감소, 1개 상승’ 특징을 보이고 있다. 과거 30~40세 남성이 주를 이루던 불임 클리닉은 최근 25~28세 신혼부부들로 가득 찬 실정이다.
천왕창 주임은 이 같은 현상은 주로 현대인들의 생활 방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밤에 사용하는 전자기기의 블루라이트와 쇼트클립 중독으로 수면 시간이 줄어들고 깊은 수면의 부족이 정자 생성 기능 회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또, 오랜 시간 앉아있는 자세는 ‘생식 킬러’로 하루 8시간 이상 앉아있는 경우, 음부가 압박되고 체온보다 2~3℃ 상승해 정자 DNA에 지속적인 손상을 입힌다고 천 주임은 지적했다.
젊은이들의 비만율 상승도 문제다. 천 주임은 BMI 26 이상의 청소년은 에스트로겐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정자 생성에 필수적인 아연, 셀레늄이 부족한 문제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천 주임은 특히 장시간 앉아있는 프로그래머, e스포츠 종사자, 야간 근무자가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지적하면서 정계정맥류, 전립선염 등 남성 질환 발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젊은이들의 ‘생식 위기’ 타개를 위해 천 주임은 적절한 수면 및 수면 시간대 블루라이트 차단, 45분마다 몸 움직이기, 체중 관리 등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