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상관신문(上观新闻)] |
중국 실명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초라 할 수 있는 런런망(人人网)이 서비스를 중단했다.
2일 상관신문(上观新闻)에 따르면 2일부터 런런망 접속이 차단되었다. 계정과 비밀번호 입력 시 계속 오류라고 나오면서 아예 로그인이 불가능해졌다. 이에 런런망 측은 사이트 ‘업데이트’를 위한 일시 서비스 중단이라고 공지를 올렸다. 이제는 연료차를 보내고 ‘전기차’로 바꿔야 할 때라며 새로운 ‘신차’를 출시할 때까지 기다려 달라며 변화를 알렸다. 그러나 개편 시기는 알리지 않아 서비스 중단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런런망의 전신은 교내망으로 왕싱(王兴) 및 기타 동업자가 함께 2005년 만들었다. 거의 중국 최초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이자 교내망으로 대학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교내생만 이용할 수 있고 실명제였기 때문에 현재 SNS와 같은 가짜 뉴스나 무분별한 비방 등이 없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2010년 말 런런망 사용자는 1억 7000만 명에 달했다.
2011년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통해 기업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상장 당일 시가총액은 74억 8200만 달러로 당시 인터넷 기업 중 바이두와 텐센트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높았다.
그러나 좋은 시절은 오래가지 않았다. 2013년 게임, 공동구매, 동영상 등 신사업에 진출하면서 적자가 발생했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핀테크, 라이브커머스 사업까지 진출했지만 연이은 실패로 회생 불가가 되었다.
계속된 실패로 런런망이 주저하고 있을 때 후발주자 플랫폼들이 생겨났고 중국 본토 SNS 시장에서의 입지가 흔들렸고 시가총액은 계속 줄었다.
결국 2018년 런런 교내망의 모든 자산을 2000만 달러에 베이징 둬니우미디어(多牛)에 매각했다.
이번에 런런망의 서비스 중단 소식에 많은 가입자들은 안타까워했다. 80년대 생~90년대 생들의 ‘청춘 일기장’ 역할을 했던 런런망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가장 트렌드한 친구 사귀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런런망을 통해 친구 맺기일 정도로 젊은 대학생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2019년 신규 앱 오픈으로 과거 향수에 젖은 30~40대가 환호했지만 결국 세월의 변화를 이기지 못하고 열기가 식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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